[우테코 7기] <페어 프로그래밍> 테코톡 준비 과정과 후기
[우테코 7기]
<페어 프로그래밍> 테코톡 준비 과정과 후기
💎 나에게 테코톡이란
- 왜 잘하고 싶었나요?
- 주제 선정 : 내가 전달하고 싶은 얘기
- 테코톡 신청하기
🗒️ 1차 스피치 수업
- 발표 구성하기
- 강세와 제스처
🎤 2차 스피치 수업
- 전문적인 말투 배우기
- 나의 경험담 전달하기
- 발표의 방향 정하기
🔥 리허설과 피드백
- 첫 번째 리허설
- N회차 리허설
🌙 테코톡 결전의 날
🥰 마치며
나에게 테코톡이란
왜 잘하고 싶었나요?
포스트를 거의 다 작성했는데, 주위에서 이 질문을 많이 들었다. 테코톡이 대체 나에게 어떤 의미였길래, 그렇게까지 잘 하고 싶었냐고. 그래서 이 내용을 인트로에 추가한다.
나는 돌고 돌아 개발의 길에 올랐다.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하더라도, 남들에게는 늦은 나이일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들이 굉장히 소중하다. 기회가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잡고 싶다. 더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테코톡은 '우아한테크' 계정으로 유튜브에 올라가는 영상이다. 조회수가 높은 영상은 만회 이상, 적은 영상이라도 백회 이상 재생된다. 당장 내 인스타 스토리가 몇 회 조회되는지를 생각해보면 매우 큰 수치다. 같은 영상을 개인 계정으로 올리면 얼마의 조회수가 나올까?
이처럼 기업의 공식 계정으로 유튜브에 남는 영상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엄청난 기회였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테코톡은 나중에 내가 멋진 개발자로 성장했을 때, 연예인 오디션 영상처럼 계속 다른 사람들이 꺼내보게 될 영상이라고 생각했다. 신입 때는 어땠는지가 궁금한 개발자이자, "~는 예전에도 잘했네" 소리를 듣고 싶었다. 내가 현재 소위 '대단한 개발자'라고 불리는 분들의 신입 시절 회고를 찾아보며 공감과 동경의 감정을 느끼는 것과 같이 말이다.
나는 타고난 천재 개발자가 아니다. 갈 길이 멀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의 일부가 테코톡에 집중된 것이고, 그래서 스피치 수업도 받게 되었다. 말하기는 내가 예전부터 기르고 싶었던 능력이다.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말을 잘 풀어나가는 진행자나 캐스터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마침 나도 '잘 말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기에 스피치 수업을 신청했다.
주제 선정 : 내가 전달하고 싶은 얘기
테코톡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부터, 어떤 주제를 고르면 좋을지 여러가지를 생각해봤다. 여태까지 아무도 테코톡에서 하지 않은 주제를 하고 싶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했다. 내가 잘하는건 뭘까? 내 장점을 살리면서,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뭘까?
많은 생각을 하다가, 예전부터 친구나 동료에게 받았던 피드백을 떠올렸다. 몇년 전에 친구가 '앞으로는 소프트 스킬을 가진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가 올거래. 너는 그때 빛날 인재야.'라는 말을 해줬다. 실제로 4~5년쯤 지나니 정말 그런 시기가 왔고, 나의 소프트 스킬은 빛을 발했다. 오픈 마인드, 경쟁보다는 협동, 남에게 먼저 다가가는 자세, 글쓰기 능력 등 나의 특성이 장점이 되었다.
우테코에서는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한다. 이름은 들어봤어도 방법이 낯설거나, 해봤지만 어떻게해야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레벨1의 3, 4주차 쯤에 계시를 받은 듯이 '페어 프로그래밍'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레벨1 테코톡은 이미 발표자가 선정된 후라 레벨2를 기약했다. 레벨 3,4 때 팀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테코톡 준비를 하고싶진 않았다.
테코톡 신청하기
테코톡 주제는 중복될 경우 먼저 신청한 사람에게 기회가 있다. 혹시나 주제가 겹칠까봐 레벨2가 시작되고 모집 공지가 올라오면 바로 제출하기 위해 키워드 알림을 설정해뒀다. 그리고 비밀스럽게.. 이미 테코톡을 진행한 크루 몇 명에게만 주제를 공유했다.
레벨2의 테코톡 모집이 시작된 즉시 신청을 했다. 5시 2분에 1등으로 제출했다. 다른 크루들이 다 레벨2 때 한다고 해서 경쟁이 심할 줄 알았지만 직접 신청한 크루는 3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랜덤으로 선정됐다 😂. 어쨌든 나는 미리 준비한 주제로 발표를 할 수 있게 됐다.
1차 스피치 수업
발표 구성하기
테코톡 준비를 시작하면서 방향을 정해야 했다. 유튜브에 올라갈 영상이라고 생각하니, 페어 프로그래밍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목차로 페어 프로그래밍 소개와 나의 페어 프로그래밍 경험을 정했는데, 각각의 분량을 어떻게 조절해야 될지 고민됐다.
스피치 선생님께서 발표의 대상이 누구냐고 물어보셨다. 1차적으로는 현장에 있는 크루들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면, 현장 분위기가 좋아야 유튜브로 영상이 올라가도 반응이 좋을 것 같았다. 페어 프로그램을 이미 다 경험해 본 크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념 설명은 짧게 줄이고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 대신 나의 경험을 나누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발표를 준비하기로 했다.
첫 번째 스피치 수업에서는 목차만 나와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내용을 구성하면 좋을지 포인트를 잡아나갔다. 특별히 발표해보고 싶은 부분을 골라 즉석에서 대본을 작성하고 2분간 스피치 연습을 했다. 1차로 피드백을 받은 후 다시 발표를 했다. 이번에는 일어서서 발표를 했고, 이 발표를 영상으로 찍어주셨다. 확실히 개선된 것이 보였다. 대본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고, 아침 공복이라 에너지가 나지 않아서 많이 떨렸다. 백지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강세와 제스처
발표 내용이 준비되어있지 않아, 우선 강세와 제스처에 초점을 맞춰서 연습했다. 말을 할 때 포인트를 주고 싶은 부분에 강세를 주고, 연기하듯이 완급 조절을 하는게 필요하다고 하셨다. 특히 질문을 할 때는 확실하게 청중에게 던지는 질문임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 발표는 본인의 경험을 전달하는 내용이기에 국어책 읽듯 말하지 말고, 약간의 연기를 섞으라고 하셨다. 마침 내가 우테코 1주차에 연극에서 일진 역할을 했다는 TMI도 말씀드렸다. 😇
나는 무의식 중에 손을 많이 움직였는데, 특히 화면을 가리킬 때 소심하게 팔을 짧게 뻗었다. 이런 작은 제스처를 선생님은 '도망 가듯이'라고 표현하셨다. 소심한 동작은 청중을 오히려 부끄럽게 만들거나, 어딜 가르키는지 알지 못해 혼란스럽게 만든다. 팔을 뻗을거면 크게 뻗어서 확실하게 화면의 어디를 봐야할지 집어주라고 하셨다. 제스처를 취할거면 확실하게 하거나, 적극적으로 몸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연습해봐야겠다. 제스처를 참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처음 알게된 깨달음이었다.
2차 스피치 수업
전문적인 말투 배우기
두 번째 수업에서는 선생님께서 지난 수업을 바탕으로 내가 개선하고 싶은 점을 말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초등학생처럼 말하는 목소리와 말투를 개선하고 싶었다. 또한 내가 만든 장표가 전체적인 말하기 흐름과 매끄럽게 이어지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선생님께서도 피드백을 주려고 하신 부분이 전자의 경우였다. 나는 대화할 때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말하는 습관이 있어서 발표할 때도 말끝을 흐리는 때가 있었다.
복식 호흡으로 몸의 아래서부터 소리를 끌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말을 하면 훨씬 자신감 있고 신뢰가 생기는 발표가 된다고 하셨다. 이 부분을 신경 쓰기 전과 후 모두 영상을 찍어서 비교해 봤는데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 딱딱한 것 같은 '~습니다.' 말투를 사용해도 오히려 나에게는 전문적인 느낌이 들도록 해주었다. 녹음을 직접 들어보니 말할 때 느낀 것과 달리, 그렇게 딱딱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더욱 자신감있게 아나운서처럼 말을 해도 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영어 교재를 읽으며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했던 지난날의 과거가 떠올랐다. 영어에 자신이 없어 웅얼거렸던 초등학교 1학년의 나... 이젠 안녕.
나의 경험담 전달하기
나의 경험담을 전달할 때 적극적으로 연기를 섞어서 공감을 불러 일으키도록 말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나의 경험은 누군가의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닝에서 후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진부할지라도 속담이나 명언을 활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어떤 이야기로 풀어 나갈지 흥미를 유발하면 임팩트 있을 거라고 하셨다. 발표 내내 신경쓰기 어려울 것 같으면, 오프닝과 클로징 때만이라도 이 방법으로 말하면 좋다고 알려주셨다.
발표의 방향 정하기
발표 장표를 수업 당일 오전까지 급하게 만들었고 내용이 숙지되지 않아서 긴장했다. 선생님은 오히려 수업 때 실컷 다 떨고 실제 발표에서는 안 떨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주셨다. 수업을 들으니 가야 할 길이 멀고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발표를 잘 해낼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우선은 발표 자료를 마무리하고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먼저다. 지금은 장표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따라 읽거나 발표를 위한 발표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능숙한 전문적인 발표를 위해서는 자신감이 바탕이 되야 할 것 같다.
발표 때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지도 여쭤봤다. 나의 경우 딱딱한 모나미룩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따뜻한 색깔의 셔츠 또는 블라우스를 추천해 주셨다. 평소에는 편하게 입고 다니더라도, 발표날 만큼은 내가 이 발표를 정말 공들이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옷을 갖춰 입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다. 발표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옷을 입을지도 미리 생각해 두면 좋겠다. 평소에도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일어서서 리허설을 하거나 입을 크게 벌리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살면서 발표를 해 본 경험이 별로 없었고, 특히 나의 말투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스스로도 고민이 많았는데 일대일로 선생님과 만나 코칭을 받으니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말투로 발표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특히 우테코에서 연극을 했던 경험 덕분에 무대에서 잘할 거라는 자신감이 붙었다. 내가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해서 발표에 녹여내야겠다. 이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 이 주제로 발표를 할 수 있을지 확정된 것도 아니지만, 얼른 발표를 끝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우테코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허설과 피드백
첫 번째 리허설
발표 자료는 완성했고, 대본은 작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리허설을 해봤다. 실제 테코톡이 진행되는 무중력 광장에서 진행했다. 엄청 많이 떨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전달이 잘 안될테니, 당시에 적은 나의 적나라한 일기를 공개한다.
클레어와 범태가 영상을 찍어줬는데 자괴감 들어서 끝까지 볼 수 없었다. 그냥... 남들에게 피드백 받지 않아도 스스로 굉장히 부족한 것을 느꼈다. 발표 자료의 흐름도 매끄럽지 않았고, 내용이 숙지되지도 않았고, 많이 긴장했다. 전반적으로 많이 부족했다. 테코톡을 일주일 앞두고, 대규모 리팩토링에 들어갔다.
나는 삶에서 커다란 걱정이 생기면 걱정 노트에 적곤 했다. 테코톡이 긴장됐던 이유도 그런 방식으로 나열해보고, 해결 방법도 함께 찾아봤다.
🥶 긴장됐던 이유와 해결 방안 💡
1. 대본이 준비되지 않아서 -> 대본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2. 발표 경험이 적어서 -> 많이 연습(리허설)해보기
3. 평가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 생각의 전환 : 발표는 평가 대상이 아닌, 내가 알고있는 것을 전달하는 자리
N회차 리허설
첫 번째 리허설이 끝나고, 4일 간의 황금 연휴가 이어졌다. 여행을 가거나 학습에 집중하는 크루들이 있었지만 나는 테코톡을 위한 폐관수련의 기회였다. AI의 도움을 받아 전체적인 발표 흐름을 뜯어 고쳤다. 임팩트있는 시작과 끝을 위해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다. 기존의 슬라이드에서 90%는 날리고 새로 만들었다.
화요일은 12시간 동안 발표 자료를 만들고, 3번의 리허설을 했다. 본격적으로 대본을 보지 않고 리허설을 한 것은 수요일 저녁이었다. 발표 하루 전이었고, 피드백에 목말라 있었기 때문에 아무나 붙잡고 '리허설 들을래?'라고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다녔다. 소파에 앉아서 편하게 말하기도 했고, 페어룸이나 회의실을 잡고 서서 하기도 했다. 피드백을 받지 않더라도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위해 여러번 리허설을 했다. 1:1로 하다가, 지나가던 크루들이 하나 둘 참여해 여럿이서 리허설을 봐주기도 했다.
실전과 동일한 상황에서 연습하려고 슬라이드를 넘기는 리모콘도 가지고 다녔다. 될 수 있으면 서서 말했다. 모니터도 실전과 똑같은 세팅으로 했다. 내가 화면의 왼쪽에 서서, 오른쪽에 있는 노트북을 바라보는 상황으로 만들었다(기상 캐스터식 세팅). 10분을 맞추기 위해 스톱워치로 항상 시간을 측정했다. 매 리허설마다 클로바노트로 녹음하고, 피드백을 받아적었다. 리허설을 할 때마다 크루들에게 다른 부분을 봐달라고 했다. 대사를 절거나 잊어버린 장표, 전체적인 발표의 흐름, PPT의 디자인 등 내가 피드백을 받고 싶은 부분을 미리 말하고 집중적으로 피드백 받았다.
녹음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해 3일간 총 10번의 리허설을 했다. 이정도까지 하고 나니 이제 떨린다기 보다는 초연해졌다. 할 만큼 했으니 하늘의 뜻에 맡기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슬랙이 아니어도 직접 말로 피드백을 주고 영상으로 기록해준, 나에게 시간을 내준 많은 크루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어색한 대사를 발견하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함께 머리 싸매고 고민해준 크루들도 있었다. 전날 밤 최종으로 무중력 광장에서의 리허설을 마치고, 먼저 테코톡을 마친 테코톡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았다. 지금까지 못 외운 대본은 그냥 안외워지는 대사라고, 화면에 써놓고 읽으라고 했다. 실전에서 대사를 잊어버리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나았다. 수요일은 그렇게 마지막까지 발표 자료를 고치고, 11시에 퇴실했다.
테코톡 결전의 날
당일날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여유롭게 등교했다. 오전에도 회의실을 잡아서 연습했다. 같은날 발표하는 안드로이드 크루 비비와도 서로 리허설을 봐주고 피드백을 했다. 리허설은 할 만큼 했고, 더이상 말을 하면 목이 상할까봐 대본 점검 정도만 했다. 점심으로 수육을 먹었는데 그래도 발표 당일이라 긴장이 되긴 하는지 평소의 반만 먹고 남겼다.
본 발표는 리허설 했던 것 중에 가장 잘했고, 기억나는 실수도 딱히 없었다. 발표가 끝난 후 Q&A도 잘 해냈다. 크루들도 다들 엄청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지방에서 온 크루는 '이것이 서울 여자의 발표구나'라는 재밌는 피드백을 주었고, '라디오 듣는 것 처럼 편안했다', '기업에서 강연 나온 것 같았다'라는 기분 좋은 피드백도 받았다. '레벨1때 이 발표를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얘기도 들었다. 이것은 나도 공감하는 바다. 그때 알았더라면 그동안의 페어 프로그래밍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들을 내용에 담았기 때문이다. 끝나고 나니 마음이 무척 가벼워졌다. 긴장이 풀려서 다음날 바로 감기에 걸렸지만, 이번 테코톡 준비는 나에게 '하면 된다'는 교훈을 주었다.
마치며
나에겐 거의 1달 간 많은 에너지를 써가며 준비했던 발표였다. 발표 자체도 그렇지만 준비 과정 역시 개인적으로 의미가 굉장히 컸다. 잘 하고 싶으면 연습과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것, 그렇게 열심히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것, 기대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호의가 굉장히 감사한 일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 누군가 페어 프로그래밍의 효과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얘기할 나만의 답변이 생겼다.
남들 앞에서 발표하고 나면 그 내용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대학교 1학년 때 했던 발표가 아직도 기억나는걸 보면 테코톡도 10년은 갈 것이다. 우테코에서의 경험을 복습하며 준비했던, 진하고 강렬한 테코톡과 페어 프로그래밍은 이제 내 안에서 살아 숨쉬는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