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테코 7기]
레벨3 시작과 바이브 코딩 (feat.18주차)
🏖️ 2주간의 방학
🏢 캠퍼스 배정
🚧 AI 프로토타이핑
- MoodTune
- 손길
- 사용자 피드백
🙏 프로젝트 팀 발표
- 데모 발표
- 주제 선정
❤️🔥 마치며
2주간의 방학
방학 중에는 내 생일이 있었다. 생일 주간이라 연락이 많이 왔고 마침 방학이라 못 만났던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었다. 나머지 시간에는 집에만 있었다. 얼마 전 당첨되어 구매한 닌텐도 스위치2로 게임도 열심히 했다. 집에만 있으니 활동량이 줄어서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일주일은 밤낮이 바뀌거나 아예 못자기를 반복했다. 학교든 회사든 고정적인 스케줄이 있는게 피곤하긴 해도 몸에 더 건강한 것 같다.
방학 동안 공부 대신 푹 쉬는걸 택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코치와 선배들도 뭘 하려고 하기보다는 푹 쉬라는 조언을 해주었고, 이전 회고에서도 휴식이 필요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휴식은 우테코 환경에서 떨어져 그동안 힘들었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현재 우테코 과정 중이라 그렇지, 내 삶에 우테코만 있지는 않다. 주위를 돌아보며 좋아하는 것으로 에너지를 채웠다. 방학 동안 내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다. 슬슬 심심해질 타이밍에 레벨3가 시작됐다.
캠퍼스 배정
화요일이 레벨3 시작일이었고, 캠퍼스와 팀 배정은 하루 전인 월요일에 공지된다고 했다. 캠퍼스에 같이 배정받는 크루가 앞으로 남은 4개월을 함께 할 운명 공동체이기 때문에 어떻게 결과가 날지, 언제 공지가 뜰지 하루종일 긴장한 채로 발표를 기다렸다. 공지는 오후 3시에 올라왔다. 나는 선릉 캠퍼스로 배정됐다. 집이랑 더 가깝기도 하고 레벨1, 2 동안 지냈던 곳이라 익숙해서 선릉으로 배정되길 바랐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캠퍼스보다 더욱 기다렸던 팀 배정은 금요일에 발표된다고 했다.
방학이 끝나고 반가운 마음으로 크루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프론트는 절반으로 줄고, 백엔드는 40명 가까이 새로 오게 되어 아는 얼굴이 별로 없었다. 당황스러운 마음과 기세에 눌려 프론트 크루들은 두 분단에 몰려앉았다. 안 그래도 프론트 크루가 반으로 줄었는데 심지어 성비도 확 남초가 되서 낯설었다. 프론트는 여자가 23명으로 과반수였는데, 레벨3가 되자 여자 크루는 9명으로 줄었다. 백엔드는 대부분이 남자였다. 프론트 크루들은 '불편한 친척 집에 온 것 같다', '내 집인데 낯설다'는 얘기를 했고, 나 또한 '내 집에 이삿짐 직원들이 잔뜩 와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도 기존의 프론트 크루들과는 더욱 돈독해졌고, 새로운 백엔드 크루들과 인사를 나누며 새 친구를 사귀었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색한 기류도 금방 사라질거라 믿는다.
AI 프로토타이핑
레벨3 첫 주는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하루동안 사용자 스토리와 페르소나를 만들고, 매일 다른 크루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시키는 작업을 수행했다. 요즘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이 뜨거운 주제라 궁금했는데,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체험하게 되어 재미있었다. 아예 다 AI로만 만들었을 때 어떤 서비스가 나오는지 보고 감상을 적어보고 싶다는 니즈가 있었는데, 이번 프로토타이핑 기간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AI를 활용하면 머리에 있는 아이디어를 쉽게 시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0에서 1을 만드는 것은 금방 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아이디어를 키워나갈 수 있다. 내 서비스를 내가 직접 사용하며 사용성 테스트도 해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기획을 설명할 때도 시각 자료가 있어 유용하다. 디자인도 그럴싸하게 뽑아내기 때문에, 다양한 바이브 코딩 툴을 이용해 디자인 시안을 여러개 만들고 참고하기도 좋을 것 같다.
단점은 1에서 10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부 AI가 작성한 코드라서 직접 리팩토링하려고 해도 코드를 어디서부터 읽고 손을 대야할지 어려웠다.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원한다면 직접 만드는게 나을 것 같다.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려면 바이브 코딩 툴에 명확하고 구체적인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한다. 만들고 싶은 프로젝트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를 바이브 코딩 툴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명세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클로드나 GPT 등의 LLM을 사용했다. 자세하고 구체적일수록 바이브 코딩의 결과물이 좋아진다.
나는 2가지의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음악 SNS인 무드튠과, 아픈 곳을 입력하면 손 지압 포인트를 알려주는 손길이라는 프로젝트다.
MoodTune
원래 준비했던 기획 아이디어는 음악 기반 SNS다. 나의 관심사인 음악과 기록을 접목해서 아이디어를 냈다. 나의 기분에 맞는 음악을 추천받고 싶다는 점, 음악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는게 어렵다는 점, 다른 사람들과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고 싶다는 점 등의 페인 포인트에서 출발했다.
사진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처럼, 나의 프로젝트는 음악을 기반으로 해 다른 사람들과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이다. 일기를 작성하면 AI가 일기의 제목을 한 줄 요약해주고, 이 제목을 테마로 하는 3곡의 음악을 추천받는다. 일기는 본인만 볼 수 있도록 비공개 처리되고, 플레이리스트만 공유된다. 본인에게 맞는 취향의 음악을 고를 수 있도록, 장르와 분위기를 선택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공유하는 사람을 팔로우할 수 있다.
만들다보니 애정이 생겨서 배너 이미지도 만들었고, 리드미에 브랜딩과 관련한 내용도 추가로 작성했다.
https://github.com/ShinjungOh/mood-tune
GitHub - ShinjungOh/mood-tune: [MoodTune] 일기 기반 AI 음악 큐레이션 소셜 플랫폼🎵
[MoodTune] 일기 기반 AI 음악 큐레이션 소셜 플랫폼🎵. Contribute to ShinjungOh/mood-tune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손길
이 프로젝트는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 lovable을 이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봤다. 하루종일 앉아서 컴퓨터를 하다보니까 어깨와 목이 아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압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픈 곳을 입력하면 손의 특정 부위를 지압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두통, 어깨 뭉침, 소화불량 등 증상을 선택하면 이를 분석해서 손바닥 또는 손등의 어느 곳을 지압해야 할지 보여준다. 지압 포인트를 선택하면 주어진 시간 동안 지압할 수 있도록 시간 카운트가 진행되며, 전체적인 지압 진행도가 표시된다.
손 모양을 그리기가 어려워서 잠시 보류 중이다. 이 서비스는 내가 진짜 필요해서 && 손 모양을 제대로 완성하고 싶어서 나중에라도 더 개선하려고 한다.
https://github.com/ShinjungOh/sohngil
GitHub - ShinjungOh/sohngil: [손길] 바쁜 현대인을 위한 손바닥 지압 솔루션✋
[손길] 바쁜 현대인을 위한 손바닥 지압 솔루션✋. Contribute to ShinjungOh/sohngil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사용자 피드백
수, 목요일은 다른 크루들의 프로토타입을 보며 이슈로 피드백을 하고, 내 프로젝트도 피드백받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다른 크루가 만든 서비스를 보며 기획과 아이디어에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AI 프로토타입 툴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각자의 관심사에 따른 프로젝트를 보니 아이디어가 톡톡 튀고 반짝거린다고 느꼈다.
준은 좋은 피드백을 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셨다. 프로젝트를 만든 사람이 개입을 최소한으로 해야 사용자에게 더 효과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관찰에 집중하고, 일단 사용하게 해야 한다. 피드백을 줄 때도 억지로 아이디어를 짜내기보다 해당 서비스가 잘 되기 위해 강화/추가하면 좋을 것 딱 1가지를 제안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셨다. 이것을 고민하는 행위도 나에게 효과적인 학습이 일어난다. 상대가 내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자. 확실한 한 가지를 가지고 정제된 피드백을 해보자.
무드튠의 경우, 노래 듣기 및 가사 미리보기 기능의 도입을 제안받았다. 이 기능은 해당 곡의 데이터를 가져와야 하는데, mock 데이터만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구현은 하지 못했다. 피드백에 따라 일기 제목 클릭 시 해당 일기로 이동하는 기능과, 공유 기능을 추가했다. 홈 화면에서는 다른 사람의 플레이리스트를, 프로필의 내 일기에서 해당 일기의 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다. 피드백 받고 기능을 추가하니까 완성도가 높은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었다.
프로젝트 팀 발표
금요일 아침, 팀이 발표됐고 팀원들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책상 배치를 분단으로 만들고, 강의장 어디에 앉을지 자리를 정했다. 우리는 팀 대표가 1등을 해서 원하는 자리를 골랐다. 테이크오프 강의장의 중앙 맨 앞을 선택했는데 스크린도 잘 보이고 에어컨 바람도 적절해서 만족스럽다. 팀마다 모니터를 1대씩 지급받아서 회의실에 가지 않아도 회의가 가능해졌다. 첫날은 인사를 나누고 다같이 점심을 먹으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젝트에 임하는 태도나 팀플에서 얻고자 하는 것, 원하는 방향을 공유했는데 대부분 비슷해서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문서화를 잘 하고 좋아하는 크루도 대부분이라 팀 노션도 금방 체계를 갖췄다. FE 4명, BE 4명으로 인원 구성도 마음에 들고, 프론트 팀원들도 기존에 친했거나 친해지고 싶은 크루였다. 백엔드 팀원들도 다 적극적이고 재미있는 분들이라 팀 배정 결과가 마음에 들었다.
데모 발표
각자 일주일간 자신이 만든 프로토타입 공유하고 어떤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지 투표했다. 우리 조에서는 백엔드 크루인 모코 아이디어가 선정되어 데모 때 발표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직 사이트에서 요구 사항, 기술 스택 등을 보려면 각 회사의 공고를 하나하나 들어가서 직접 확인해야한다는 불편함에서 출발했다. 사용자가 구직 과정에서 원하는 기업의 정보를 한 눈에 모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였다. 파편적으로 존재하는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테코 크루 모두가 취준생의 입장이므로, 가장 공감대가 높은 주제여서 선정됐다.
모든 팀의 데모 발표가 끝난 후, 구구가 전체 공통 피드백을 주셨다. '진짜 하고싶어서 하는건지, 취업을 위해서 이정도면 되겠지하고 판단한 프로젝트인지 생각해보라'는 얘기가 인상깊었다. 여러가지 고민 끝에 우리 팀도 주제를 새로 정하기로 했다.
주제 선정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코치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이때 정말 중요하게 꼭 담아서 이야기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 '우리 서비스는 비타민이 아니라 진통제다'라는 것을 드러내야 한다. 단지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페인 포인트를 발견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여야 한다. 이 말을 떠올리며 페인 포인트 찾기에 집중했다.
4개월 간 만들 프로젝트의 주제를 다음주 월요일까지 주제를 확정지어야 했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이었다. 10시까지 프론트 크루가 다 남아 회의를 했는데 딱히 좋은 아이디어가 없었다. 지치고 피곤해서 일단 해산하고, 주말 동안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기로 했다.
마치며
2주 동안 쉬다가 오랜만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도 했고, 환경은 같지만 구성원들이 달라져서 그런지 피로가 쌓였다. 이번주 내내 집에가서 바로 잠들었다. 일찍 귀가하고 10시에 잠드는 생활이 계속 됐다. 저녁에 여가를 보내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부터 등교하다보니, 개인 시간이 부족해서 감정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데도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어쩔 수 없이 필요한가보다. 체력보다는 정신력의 고갈이라고 느낀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 활동을 해야하니 체력을 아껴야겠다. 어떤 주제가 선정될지, 앞으로의 팀 프로젝트는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된다.
'교육 > 우아한테크코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테코 7기] 레벨2 갈무리 (feat.17주차) (0) | 2025.06.24 |
---|---|
[우테코 7기] 막판 페이스 조절하기 (feat.16주차) (0) | 2025.06.13 |
[우테코 7기] 손을 내밀면 누군가는 잡아준다 (feat.14주차) (1) | 2025.06.01 |
[우테코 7기] 힘들다고 말해도 되나요 (feat.13주차) (0) | 2025.05.23 |
[우테코 7기] <페어 프로그래밍> 테코톡 준비 과정과 후기 (3) | 202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