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라기> 1편
자라기를 잘 하는 개발자가 되려면?
🚀 들어가며
🐥 신입 개발자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 성장이 고픈 개발자들
- 가장 학습하기 힘든 직업이 살아남는다
- 달인이 되기 위한 비결
- 나홀로 전문가에 대한 미신
📗 마치며
들어가며
<함께 자라기>는 삶의 어느 시점에 읽느냐에 따라 감상이 다를 것 같은 책이었다. 신입에게는 개발자로서 어떤 태도로 배우고 성장할지를, 중간 관리자에게는 팀원이 효과적으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를, 시니어에게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어떤 문화를 만들고 전략을 세워야할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내가 그동안 느낀 개발자 문화는 서로 알려주고 독려하는 분위기였다. 유용한 기술, 좋은 글이 있으면 공유하고, 누군가가 질문하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문화 덕에 개발자라면 언젠가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이 된다. 그 때 이 책을 참고하면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자라기'를 주제로 한 1부를 읽고 들었던 생각과, 짧은 책 내용 요약, 신입 입장에서 어떤 시각으로 학습을 하면 좋을지를 적어본다. '함께', '애자일'을 다룬 2, 3부는 다음 편 포스트로 이어 작성할 예정이다.
신입 개발자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1부를 다 읽고 현재 나의 수준에서 도움이 될만한 사고방식을 정리해봤다.
- 좋은 성과를 내는 '실행 프레임'보다, 얼마나 배우는가의 '학습 프레임'으로 사고하자
- 실수가 없으면 학습하지 못한다. 다양한 실수를 경험하고 대처법을 배우자
- 잘하고 싶으면 전문가를 만나고, 구체적 사례를 듣자
위의 두 가지는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나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잘 해야된다는 압박감에 실수하기를 꺼렸다. 사실은 실수를 여러 번 해봐야 학습을 하는데 두려웠던 것 같다. 그런 나의 사고가 '실행 프레임'이었다. 대처법은 나름대로 잘 하고 있었다. 트러블 슈팅도 작성하고 해당 내용을 TIL에 정리하기도 한다. 실수해도 괜찮은 '학습 프레임'으로 생각을 바꾸고 배우기에 집중해야겠다.
나에겐 이 책이 전문가에게 듣는 구체적 사례가 되었다. 책에서는 실제로 따라할 수 있는 자기계발 방법, 실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적 수련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흥미로운 여러가지 연구 사례나 논문도 주석으로 달려있다. 전문가를 만나 얘기를 들으려면, 개발자 커뮤니티나 행사에서 커피챗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적극적일수록 본인이 얻는 게 많아진다.
성장이 고픈 개발자들
가장 학습하기 힘든 직업이 살아남는다
AI가 발전하면서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공포가 피어났다. 인공지능 시스템에게 유리한 조건은 인간이 학습하기 좋은 환경 조건과 같다. 그렇지만 인간은 학습 속도에서 AI를 따라잡을 수 없으므로, 학습하기 힘든 환경에서 학습하기 힘든 주제를 골라야 한다. 암묵지와 직관이 필요한 일 말이다. 컴퓨터가 대체하기 힘든 일은 독창성, 사회적 민감성, 협상, 설득, 타인을 돕고 돌보기 등이 요구되는 일이다. 이는 학습하기 어렵고, 단지 오래 한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 암묵지와 직관의 영역이다.
능동적인 개발자의 일은 '요구사항에 맞춰 코드를 작성하기'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지 고민하고, 타인과 상호작용하면서 창의적이고 사회적인 능력을 사용해야 한다. 본인이 자동화된 미래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려면 혼자 정해진 일만 하기보다는, 암묵지와 직관을 잘 학습하고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AI와의 경쟁이 아닌 협력하는 법을 배우는 선택도 있다.
개발자를 준비하면서 ChatGPT가 등장하고 코파일럿이 나오고 각종 AI 툴이 쏟아졌다. 아직 개발자로서 일해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내 직업이 대체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품고 있었다. 거기에서 오는 회의감과 허탈함이 있었는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간직한다면 걱정은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지 않을까?
산업혁명으로 충격받은 사람들이 러다이트 운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바꾸지 못했다. 지금의 우리도 기계를 이용해 편리하게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계에 대체되어 버릴까봐 두려워한다. 변화를 막을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거기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을 찾는 수밖에 없다. 나아가 기계와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는 선택도 있다.
달인이 되기 위한 비결
단순히 반복하기만 해서는 달인이 되지 못한다. 지금까지 몇 십년 양치를 해왔지만 그렇다고 양치의 달인인 것은 아니다. 이는 양치질에 대한 동기가 부족하고, 피드백을 제때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영역에서 실력을 기르고 싶다면 실력을 개선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적절한 시기에 받아야 한다.
나는 '꾸준히'만 하면 잘하게 되겠지, 라는 환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해야 길고 어두운 취준생 터널을 견딜 수 있었다. 매일같이 열정을 쏟아붓고 있지는 못하면서도 '꾸준히'만 반복하며 긴 취업준비 기간이 헛되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이 챕터가 나에겐 아프게 느껴졌다. 내가 개발자로서의 준비를 그저 양치질처럼 해왔던건 아닌가하는 물음이 들었다.
나홀로 전문가에 대한 미신
진정한 전문가가 되려면 사회적 자본과 기술이 필요하다. 사회적 자본이란 신뢰, 인맥 등을 의미한다. 전문가는 사람들과의 신뢰 구축이 빠르고, 도움을 주고받을 인맥이 많다. 아무리 내가 어떤 기술에 전문적이고 뛰어나더라도, 나에게 적대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집단에서는 그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적 지식도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배우는 것이 좋다.
책에서는 사회적 기술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인사, 대화, 질문 등을 제시했다. '궁금하지도 않은데 왜 동료가 주말에 뭐했는지 물어봐야 하지?' 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사회적 기술을 위한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가 중요한 이유, 나의 평판과 이미지를 쌓는 일이다. 다양한 개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도 사회적 자본을 쌓는 일이다.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본다.
마치며
책을 사놓고 1년이 지나서 읽게 되었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내용이 많았지만,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다. 포스트에 작성한 내용 외에도 인상적이고 도움되는 글귀가 많았다. 왜 다들 이 책을 한 번씩 추천해주는지 알 것 같았다. 정신차리게 해주는 촌철살인의 문장도,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문장도 모두 있었다. 남은 챕터도 마저 읽어야겠다. 다 읽은 후 바뀔 나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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