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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DEVIEW 2023] 오프라인 IT 컨퍼런스 첫 방문기

알파카털파카 2023. 3. 2. 15:11
NAVER DEVIEW 2023
오프라인 IT 컨퍼런스 첫 방문기

 

 

 

DEVIEW 2023

DEVIEW는 국내외 개발자들이 서로의 지식을 나누고, 탁월함을 추구하며, 함께 성장하는 컨퍼런스 입니다.

deview.kr

 

지난 화요일, 내 생애 첫번째 '오프라인' IT 컨퍼런스를 다녀왔다. 원래 DAY 1에 듣고 싶은 세션이 더 많았지만 깜빡하고 티켓팅을 놓쳐서 2월 28일 DAY 2 날짜에 방문하게 되었다. DAY 2 티켓팅도 3-4분만에 매진됐던 것 같은데, 코로나 이후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진 몰라도 요새 모든게 다 선착순 티켓팅같다🥲 식당 오픈 예약도 미용실도 죄다 예약제.. 아무튼 한창 코로나 때문에 각종 오프라인 행사들이 열리지 않기도 했었고, 그 전에는 개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이 나의 첫 오프라인 IT 컨퍼런스였다! 웨비나는 아무래도 현장에서 즐기는 것 보다 몰입감이 떨어져서 아쉬웠는데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게 되어 티켓팅 이후로 매일 기다려졌다. 

 

 

코엑스 앞에 내렸는데 행사장소인 그랜드볼룸이 어디있는지 못 찾아서 아셈타워 들어갔다가 길을 좀 헤맸다. 시간 넉넉하게 찾아가서 다행이었다... I'm Coexed😇 알고보니 코엑스 메가박스의 바로 위가 그랜드볼룸이었다! 세션 들을 때 우우웅 울리는 소리와 진동이 느껴졌는데 아마 근처 상영관이 4DX였다거나 블록버스터를 상영 중인게 아니었을까 싶다. 

 

입장 팔찌를 바꾸고 입장을 했더니 빈백 소파와 참여 부스, 모여서 얘기 나누는 사람들이 보였다. 진짜 '네트워킹의 장' 느낌이라 굉장히 뻘쭘했다ㅠ.ㅠ 나도 원래 같이 오기로 했던 일행이 있었는데 개인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어서 혼자 방문했다. 체감상으로는 락 페스티벌 3일 내내 솔플도 즐겁게 했던 나인데 오프 컨퍼런스가 휠씬 더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다. 이전 회사 단톡방에 계신 개발자분들께 다음에는 꼭 같이 가자고 약속했다🥲 같이 세션 듣고 생각 나누고 오랜만에 만나 어떻게 지내는지, 요새는 어떤 개발을 하고 있는지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 그렇지만 혼자 왔다고 행사를 즐기지 못하면 억울하기 때문에 열심히 참여하고 왔다.

 

전리품

 

입장할 때 가방을 나눠주셨는데 그 안에 생수 한 병과 밀카 초콜렛 과자, 그리고 무려 "DEVIEW 키캡"이 들어있었다. 주최측이 고객의 니즈를  알고있다ㅋㅋㅋㅋ  네이버 웨일 부스에서는 웨일 앱을 설치하면 양말/와펜 중에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나는 실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만한 무난한 남색 웨일 양말을 받아왔다. 스티커팩도 받았는데 귀여운 고래 로고가 들어있었다. 너무 좋아!! PC로 인스타를 하려면 제약이 많아서 웨일 브라우저로 인스타를 잘 사용했었기 때문에 반가웠다. 쿠팡 부스에서는 노트와 펜, 스티커 등을 받아왔다. 개발자 지인분들께 자랑했더니 다들 스티커가 탐난다고 하셨다ㅋㅋㅋ 언젠가 여기 있는 회사 중 하나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한편 행사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알아챈 사실이 있다면 개발자 필수 아이템이 맥북을 필두로 한 각종 애플기기와, 회색 후드티라는 점이다. 우스개소리가 아니라 진짜 그런 경향성....이 있는 듯 하다🤔 안 그래도 1일차 현장 사진에 다들 검정 회색 남색뿐인 옷(+ 배낭)을 장착하고 있어서 나도 무난히 묻어가려면 저런 식으로 옷차림을 하고가야 하는지 생각했었다. 공연장에 갈 때도 '아 저 사람들도 내가 가는 공연 보러 가는구나'하는 기운(!)이 느껴지는데 여기도 그랬다. 덕분에 행사장 근처부터는 길을 잃지 않았다.

 

 

SNOW AI Filter : 나인듯 나같지 않은 나보다 이쁜

기대되는 마음으로 첫 세션을 들으러 왔다. 여러 세션 중에 어떤 것을 들을지 시간표를 짜보는 것도 대학 때 수강신청이 생각나고 재미있었다. SNOW 앱을 평소에 잘 쓰고 있고, VITA로 영상편집도 종종 하고 있어서 이번 세션을 선택하게 되었다. 두 분의 발표자분께서 내용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 주셔서 잘 들었다. 

 

초기에는 에셋을 디자인팀과 포토샵으로 하나하나 수작업했다는 내용, 서비스할 때는 개발자의 의견보다 기획/디자인팀의 니즈에 맞추는 것이 휠씬 더 중요하다는 점(개발자의 미적 감각은 대개는 별로다😂), AI 개발자가 웹개발을 하게 된 이유 등이 인상깊었다. 다른 분야에 비해 AI 개발은 명확한 요구사항을 갖고있지 않아서(Ex. 눈을  초롱초롱하게 보이게 해주세요 등) 시행착오를 수없이 겪게 된다. 무한정 증가되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협업을 위한 툴(웹페이지) 직접 바닐라 JS로 만들어내고 여러 직무의 사람들이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쳐서 일한게 멋졌다. 힘들지만 분명 정말 보람차고 짜릿한 순간들이 존재했을텐데 그런 감정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 여럿이 모여 어려운 무언가를 성취해냈을 때의 희열.. 비슷하게는 밴드 합주나 파티플레이로 보스몹을 잡았을 때가 생각나는데 그런 취미생활도 물론 짜릿하지만, 나의 업에서 매일 오랜 시간 보는 동료들과 그렇게 뭔갈 성취해내면 엄청 행복할 것 같다. 심지어 그 결과물을 사람들이 엄청 잘 쓰고 있다니!! 정말 부러운 경험이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직접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것도, 개발자들 참 멋지다👍

 

 

   

Remember Me: 맞춤 케어를 위한 기억하기 챗봇

두번째 세션으로는 챗봇 관련한 섹션을 선택했다. 요새 ChatGPT를 비롯해서 챗봇이 엄청나게 핫한 주제이기 때문에 궁금해서 들으러 왔다. 사실 나는 AI 기술 관련 내용은 전혀 몰라서 못 알아듣기 때문에 '이런 것이 있구나'하는 수준에서 받아들였다. 그래도 기술과 휴머니즘이 결합된 클로바 케어콜을 알게 되어서, 기술을 대하는 생각의 지평이 넓어진 느낌이라 보람찼다.

 

이번 세션은 돌봄 AI 챗봇에 대한 내용으로, 클로바 케어콜의 소개와 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기술, 대화 내용을 어떻게 기억시킬 것인지 고민했던 내용 등을 발표하셨다. 독거노인  복지 취약계층에게 "클로바 케어콜"이라는 AI 챗봇이 전화를 걸고, 대화 내용을 기억했다가 추후에 다시 질문하는  돌봄을 수행한다. 실제로 현재 지자체랑 협업하며 도움을 주고있는 인본주의적 기술사례였다. 특히 광고영상이 감동적이었다. 난 이런 문과감성 sf에 진짜 약하다(그녀, 이터널선샤인, 컨택트 류 영화 같은).. 우리 부모님도 나이가 드셔서 아픈 곳이 하나 둘 늘어간다고 하시는데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날 뻔 했다😢

 

AI가 '사람같다'는 느낌을 어디서 받는가를 실험과 통계로 도출한 것이 정말 멋졌다.. 막연히 '그냥, 그런 느낌이 드니까'라고 할 수 있는 물음일 수 있는데 이를 알아내기 위해 1. 기억이 없는 경우, 2. 기억을 업데이트하지 않은 경우, 3. 기억을 업데이트한 경우 등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AI가 나의 얘기를 기억해주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말을 걸어줄 때 우리는 AI를 '사람답다'고 느낀다. 기억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싶은 욕구가 있다. 이토록 따뜻한 방법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니.. 세션을 다 듣고 마음이 괜시리 몽글몽글해졌다.

 

 

 

AI 관련 세션만 두 개 들었는데 요새 뜨거운 AI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어 보람찼다. 이런걸 누가 처음 생각해내고 이론과 방법론을 만들고 기술을 만들고 코드를 짜고 현실에서 어떻게 사용할지 아이디어를 낸걸까? 진짜 천재다. 발표자분들도 정말 멋졌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주셔서 (내가 전혀 못알아듣는 기술적 내용은 제외🥲) 시간이 금방 가버렸다. 다른 세션도 어땠을지 궁금해졌고 특히 전날에도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 대한 경외심과 기술뽕이 차는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