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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로드] 6주차 주간회고 - 무지의 공포

알파카털파카 2023. 4. 16. 02:10
[데브로드] 6주차 주간회고
무지의 공포

 

 

 

 

지난주부터 걱정하던 치아 건강 때문에 월, 수요일에 치과에 다녀왔다. 월요일에는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충치가 있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이 이를 갈아보기 전까지는 충치가 얼마나 심한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하셔서 돈이 얼마나 깨질 지, 얼마나 아플 지 알 수 없었다. 치료 받기 전 며칠 동안, 마취 주사가 얼마나 아픈지 구글과 지인들에게 묻고 다녔고 한동안 공포에 질려있었다. 원래 좀 사서 걱정하는 스타일이라 내가 찾아본 바로는 잇몸에 염증이 심해지면 턱을 째서(?) 고름 주머니를 빼내야 한댔나.. 거기까지 읽었다.

 

걱정 많은 사람이 상상력까지 뛰어날 경우 스스로 만들어 낸 가상의 두려움에 갇히게 되는데(<닥터 스트레인지>의 미러 디멘션 느낌) 난 충치를 치료하기 전까지 며칠 동안 충치를 받아들이는 5단계를 겪었다. 막상 치료를 받으니 충치가 심하지 않아 치아 두개 치료하는 데 10분만에 끝났다. 아픈 것도 별로 없어서 마취 주사도 필요 없었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은, 알지 못하는 두려움이 가장 공포스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취 주사가 얼마나 아픈지 구글링을 그렇게 하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캐고 다녔다. 무통 마취 주사가 있다는 것도, 그 장비가 비싸서 신식 치과에 가야 한다는 것도, 마취 주사를 입천장에 맞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라는 것도, 신경 치료가 무엇인지도, 이를 떼우는 재료는 무엇이 있는지도, 사랑니가 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까지도 알게 되었다. 

 

무지함에서 오는 고통을 마주해야 비로소 알고자 발버둥친다. 나는 개발자로서의 취업과정을 제대로 겪어본 적이 없어서 기술 면접이 어떤 분위기인지, 코딩 테스트나 과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실무에 투입되려면 어느 정도까지의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 지 알지 못한다. 내게 부족한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고통을 아직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주차는 치과도 그렇고 몸이 안 좋아서 약 먹고 자는 시간이 많았다. 데브로드 과정 가장 어렵다는 External Store 대해 배우는 주차였는데, 100%를 쏟지는 못했다. 그리고 5주차 테스트 과제도 컴포넌트에 테스트 코드 작성하는 부분이 일부 밀려있다. 내가 잘 아는 익숙한 내용이었으면 이렇게 밀렸을까? 나는 하기 싫고 어렵다는 감정을 느끼기보다, 내가 제대로 알고있지 못한다는 점에서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 뇌에 부하를 가할수록 학습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처럼 잘 모르는 내용일수록 더 붙들고 알려고 해야 한다. 이번 주차에 다 소화하지 못했더라도 상태 관리는 리액트에서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꼭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기간

2023.04.10 - 2023.04.16

 

 

데브노트 학습 내용과 회고

🔗 한 주를 마치며

 

 

만족스러운 점

1. 월요일 모각코 시간에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채찍이라고 얘기하셨지만 내겐 마인드셋을 위한 명강의였다. 말씀을 들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메모해 두었는데 특히 인상이 깊었던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기분 관리를 잘 해야한다. 개발자는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이라 기분을 많이 탄다. 프로는 기분에 상관 없이 아웃풋을 낸다기보단, 기분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행동하면, 하기 싫었던 부정적인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는 말을 머리에 새기고 살았는데, 감정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다. 사람이 기계도 아닌데 어떻게 항상 최상의 결과물만 낼 수 있겠는가. 심지어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이고, 기분도 뇌로 느낀다. 감정을 외면하고 살 순 없다. 머리에 챗GPT를 이식하지 않는 이상.

 

코딩테스트는 명세가 명확해서 TDD 연습에 좋다 → 코테 포비아를 극복할 수 있다.

 

나의 코테 포비아 + (New!) 테스트 포비아를 극복하게 해줄 단서가 아닐까... 이 얘기를 듣고서 그날 바로 프로그래머스에서 코테를 연습했다.

 

나만의 콘텐츠를 create해야 한다. 개발자도 코드, 즉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만의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개발자로 전향을 결심할 때, 나도 코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이유가 바로 이 포인트였다. 난 어릴 때부터 항상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이전 직장에선 콘텐츠 마케터였다. 개발도 결국은 남에게 보여주는, 잘 정리된 논리적인 글이자 콘텐츠다. 아이러니하게도 개발자 생활이 더 글 쓸일이 많은 것 같다. 개발 블로그나 TIL, PR 메시지, 리드미 등등.. 나도 좀 기록광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런 요소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편한 영역을 확장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정말 그렇다. 새로운 것은 즐겁기도 하지만 머리를 써야 해서 귀찮고 어렵다. 하지만 개발자라면 편하고 익숙한 것에 안주하기만 한다면 도태되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

 

2. 코어 자바스크립트 책을 읽고 멘토님과 모의 기술 면접 시간을 가졌다. 1챕터 부터 5챕터까지 그동안의 예상 질문을 모두 모아서 답변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다. 질문에 대답을 하고 꼬리질문을 받고 하다보니 50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사실 복습을 많이 하진 않았는데 기억에 확실히 남아서 그런지 수월하게 답변을 했다. 한번 공부를 제대로 놓으면 다음 번에 복습할 이전에 공부한 내용이 금방 떠오른다. 모르는 내용도 있었는데 추가로 공부를 해서 답변을 완벽하게 있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확실히 인풋이 많아야 된다고 느꼈는데, 들을 때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도 머릿속에서 어찌저찌 퍼즐이 맞춰지더니 나도 모르게 그 어려운 말로 설명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 방금, 좀 멋지게 대답한 것 같은데?' 싶을 때도 있다. 

 

 

보완할 점

1.  데브노트를 제 시간에 끝내자. 목요일까지 되는 데까지 작성하고 우선 제출한 후에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꾸 미뤄도 될 것 같은 욕망이 올라온다.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밤을 새기로 결심하면 시간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효율은 떨어지게 된다. 데브노트가 밀리면 그 뒤의 과제도 밀리게 되고, 다음 주차의 시작도 밀린다. 스노우볼이 구르는 것이다.  

 

2. 건강 문제로 공부 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 와카타임 등수도 떨어졌다.(회고 작성일 기준으로 지난주 6등 → 10등이 됐다.) 3기분들이 새로 들어오셨는데 다들  주차라 의욕이 넘치는  보며 나도 간접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었다. 어느덧 절반이 지나 6주차에 접어 들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조금 잃은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번 주차는 만족하는 점보다 보완할 점이  많은 주였다. 스스로의 성에 차지 않아서 아쉬움도 많고 자괴감도 들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남은 여섯 번의 주차도 열심히 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