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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로드] 7주차 주간회고 - 쉼표가 물결이 될 때

알파카털파카 2023. 4. 23. 16:08
[데브로드] 7주차 주간회고
쉼표가 물결이 될 때

 

 

 

 

평소보다 널널했던 강의 분량 덕분에 밀린 일을 처리했다. 라우터를 학습하는 한 주였는데, 테스트나 상태관리보다 비교적 명쾌해서 이해도 잘 됐다. 내 일상도 다음 주차로 넘어가기 위한 라우팅이 잘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어느 순간 관성적으로 학습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친구가 여행을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는데 '요새 공부 잘 되는데... 다녀오면 흐름 깨지지 않을까?'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궤도에 올랐다. 이런 흐름으로 12주차까지 잘 달려보고 싶다. 

 

타운홀 미팅 시간에 들었던 '열심히 사람은 머리가 아프고, 대충 사람은 허리가 아프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골자는 액션 페이킹으로 스스로 뭔가 하고 있으니 성장했다는 착각을 하지 말자는 내용이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부터 머리 비우는 취미를 (평소보다 더) 즐기게 됐다. 가사 없는 로우파이 음악이나 동물의 숲 BGM을 듣고, 가사에 감정을 몰입해서 들어야 하는 음악이 피곤해졌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예술 영화를 좋아했는데 뇌를 비우고 대충 5점 만점에 3-4점 줄 법한 짧은 팝콘 무비만 보게 됐다. 리듬 게임이나 퍼즐, 스토리가 좋은 게임을 즐겨했는데 그마저도 피곤해서 게임 방송을 라디오처럼 듣게 됐다. 명상 효과가 있는, 생각 없이 손을 움직이는 공예 취미에 집착하게 됐다. 내 일상은 조금 단조롭고 재미없어졌지만, 나를 개발한다는 재미를 찾았다. 찾아야만 했다.

 

이번 주의 작은 쉼표가 얼마나 길어질 지 모르는 앞으로의 레이스에 물결이 되길.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무사히 착륙하기를 바란다. 내가 좋아하던 것들을 그때 다시 되찾고 싶다.

 

 

기간

2023.04.17 - 2023.04.23

 

 

데브노트 학습 내용과 회고

🔗 한 주를 마치며

 

 

만족스러운 점

1. 데브노트에 인사이트를 추가했다. 평소보다 풍성하게 느껴진다. 매주 데브노트에 학습 회고를 적고 있었는데, 이 부분이 아주 좋다고 칭찬을 들었다🎉. 월요일 모각코 시간에 1~6주차 내용을 복습했는데 개념 내용 정리를 그냥 보는 것과, 회고를 보면서 그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학습했는지를 떠올리면서 보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 과거의 나에게 '회고 조금만 더 적어주지...'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회고하는 시간을 따로 내서 기록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구색 맞추기로 가볍게 적은 주도 있었는데 앞으로 회고를 읽을 미래의 나를 위해 자산을 열심히 쌓아가야겠다. 데브노트도 노트 단권화하는 느낌으로 다양한 내용을 찾아 넣으려고 하는데 실제로 과제하면서 내 데브노트를 참고할 때가 많아서 유용함을 체감하고 있다.

 

2. 데브노트를 일찌감치 끝내서 시간이 비교적 많이 났다. 5주차 과제를 다 끝내고 토요일에 7주차 과제도 어느 정도 진행을 했다. 6주차도 밀려있어서 주말 안에 어디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되는 데까지 해봐야겠다. 지금까지 3주차부터 계속 몰아치는 느낌으로 코스에 임했는데 이번 주처럼 분량이 적고 쉬어가는 주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여유가 있어야 뒤도 돌아보고 점검하고 다시 정진할 수 있다. 

 

3. 5주차 과제의 테스트 코드 작성을 모두 마쳤다. 약 10개 이상의 컴포넌트 파일 모두 테스트 코드를 작성해야 했다. 처음에는 강의에서도  예시로 나왔던 TextField 파일을 가지고 테스트를 작성해 봤는데, 모각코 시간 내내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붙잡고 있었지만 해결이 안 됐다. 거의 4시간 넘게 씨름하다가 겨우 마무리했다. 이 과정도 블로그에 트러블 슈팅으로 남기고 싶어서 글감을 머릿속에 정리해두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하나의 테스트를 마치고 나니 다음부터는 훨씬 수월해졌다. 어떤 matcher가 있는지, 각각 어떤 상황에 사용하는지 심화 학습이 필요하다. 그렇게 모든 테스트 코드를 다 작성하고, CI도 통과하고, PR의 투두 리스트도 ✅ 체크로 바꿨다. 밀린 집안일을 마친 것 처럼 뿌듯하고 개운했다! context를 어떻게 나눌지 감이 잘 오지 않고, matcher 다루는 것이 부족하지만 컴포넌트 테스트의 흐름을 알게 되었다. 하다보니 테스트 코드 짜는 것도 꽤 재밌다고 느껴졌다. (최고의 성과!)

 

4. WakaTime 등수를 9단계 올렸다. 

 

월요일
일요일

이렇게 보니 코딩 시간은 별 차이가 없는데 등수가 올라갔다?! 상대평가에 따라 등수가 올라갔나보다. 등수만 보고 상승했다고 좋아했는데 이번 항목은 보완할 점으로 바꿔적어야 하나 싶다... 생각보다 코딩에 시간을 많이 쓰진 않았다. 그래도 블로그에 글도 썼고, 6개월만에 머리도 가볍게 자르고, 미리 드리는 어버이날 선물도 사고, 날씨도 좋고, 밀린 과제도 하고 나쁘지 않은 한주다. 

 

 

보완할 점

1. 하기 싫어서 미룬 일이 있다. 데브로드 관련 내용은 아니고, 지원서 쓰는 일인데 부담스럽고 하기 싫어서 상대적으로 덜 하기 싫은 일들을 다 해버렸다. 요상한 사이드 이펙트다. 인생이 재미 없고 지루할 때 토익이든 뭐든 시험을 신청하면 그때부터 모든 것이 재밌어지는 마법처럼 나도 더 싫은 일을 만드니 다른 할일이 다 할만하게 느껴졌다. 더 큰 고통으로 현재의 고통을 잊는 체외 충격파 전법. 주말에 다 써야한다. 더이상 뒤가 없다!!!  

 

2. 수면패턴이 난리가 났다. 잠귀 밝은 것 때문에 미치겠다. 힘들게 잠들어도 조금만 소리가 나면 깨서 푹 자기가 어렵다. 거의 밤을 세우고 안자면 죽을 것 같을 때 기절하듯 자야 깊이 잘 수 있다. 마그네슘도 잘 먹고 있는데😢 덕분에 '깬 김에 코딩하기' 혹은 '좀비처럼 시간 흘려보내기' 중에 하나를 하게 되는데 장기적으로 보아 절대 건강한 생활습관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이다. 나도 깨고 싶지 않다. 온 세상을 무향실로 만들어버리고 싶다. 예민한 사람의 인생이란 얼마나 자체 하드모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