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메가테라 데브로드 생존코스

[메가테라] 개발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프론트엔드 생존코스 2기 수강 후기)

알파카털파카 2023. 11. 8. 18:50
※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 수강했던 <메가테라 프론트엔드 생존코스 2기> 후기입니다. 직접 겪고 깨달은 학습법, 생존코스의 장단점 등을 담고 있습니다. 

 

메가테라 데브로드 생존코스

 

✨ 세상에 나쁜 선택은 없다
📚 공부의 왕도
  - 1. 강의
  - 2. 데브노트
  - 3. 과제
  - 4. 주간회고
  - 5. 모각코
🙋🏻‍♀️ 그래서 지금 무슨 일 하시는데요?
💵 돈값 하나요?
  - 만족한 부분
  - 아쉬운 부분 
🙏 귀하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세상에 나쁜 선택은 없다

백수 생활 2년, 나는 문사철 출신 대졸자였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 시국에 힘겹게 들어간 회사를 1년 남짓 다니고 제 발로 뛰쳐나왔다. 나는 다른 직무의 일을 하다가, 같이 일하시는 동료 개발자 분들을 보고 감명받아 개발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2022년부터, 나의 개발자로서의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프로그래밍은 무슨, 고3 때도 끝끝내 10월까지 붙잡고있던 수학 과목을 포기하고 수능을 치렀던 극한의 문과 두뇌였다. 수학 학원과 과외에 들인 돈을 마이크로프트 주식에 넣어놨으면 주식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그랬던 내가 인강으로 개발을 독학했다. 쉽지 않다. 부트캠프 6개월 다니면 개발자 할 수 있다고? 나에겐 적용되지 않는 명제다. 개발자 두뇌로 교체하는데 6개월 이상 걸렸다. 그 때까지 데이터 타입별 메소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나에겐 개발자로서의 도전이 아예 맨 땅의 헤딩은 아니었다. 이전 직장 개발자 동료들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부모님 집에 얹혀살며 돈을 아낄 수 있었고, 강제 장기 백수 생활을 해봐서 주위 또래에 비해 뒤쳐지거나, 나이는 있는데 직장은 없고 어쩌구 하는 문제에 익숙해 멘탈 관리 측면으로도 자신이(?) 있었다. 개발자는 어쨌든, '언어를 사용해 논리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나는 기자로서, 마케터로서 '그런 일'을 많이 해봐서 자신이 있었다. 수학은 못해도 논술은 잘 했다. 

 

서론이 길었지만, 자기를 내보이지 않으면 읽는 사람과 가까워질 수 없다. 개발의 길을 가기 위한 선택을 앞둔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배경을 적어보았다. 앞서 말한 '전 회사 동료분'의 인맥으로 나는 메가테라를 알게 되었다. 메가테라의 노아 트레이너님과 전 동료분이 아는 사이여서, 내가 마침 개발 취준생이여서, 마침 2기 코스가 열릴 예정이여서, 나에게 필요하던 커리큘럼이여서, 나는 메가테라 생존코스에 등록했다. 

 

 

 

 

공부의 왕도

예전에 EBS에서 했던 프로그램 중에 <공부의 왕도> 라는 방송이 있었다. 내가 그 프로그램을 보고 깨달은 것은 사람마다 맞는 공부 방법이 있고, 이를 찾으려면 다양하게 시도해봐야 한다는 점이었다. 메가테라에서 제공하는 강의와 그에 따른 공부 방법은 대략적인 틀이 잡혀 있다.

 

우선, 매주 학습 주제가 새로 주어진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제공되는 인터넷으로 강의를 수강한다. 강의를 들으며 새로 배운 점, 느낀 점, 실제로 사용해봤던 경험과 노하우 등을 담아 나만의 데브노트를 작성한다. 금토일에는 해당 주제를 바탕으로 한 과제를 수행한다. 한 주를 마치며 주간 회고를 블로그에 작성해 공유한다. 각 항목에 대해 나의 학습법을 적어본다. 

 

1. 강의 

인강을 듣는 행위 자체는 쉬워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아샬님의 가르침을 다 따라잡기는 무척 어렵다. 한 번 듣고 끝낼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이해를 해야 데브노트를 적는 의미가 있고, 돈 값을 한다. 나의 경우 각 잡고 강의를 듣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라디오처럼 틀어놓기도 했다.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려면 CNN 뉴스를 1만 시간 들어야 한댔나? 개발은 성인이 되고 처음 접한 분야이기 때문에 일단 인풋을 늘렸다. 한 두번 초벌로 강의를 듣고나면 강의 내용이 대강 보인다. '이 강의는 어떤 주제에 대한 강의이구나'를 감만 잡은 정도여도 좋다. 이후 책상에 앉아 제대로 강의를 듣는다. 실습이 있을 경우 강의를 들으며 실습을 진행한다. 아샬님의 실습은 순식간에 리팩토링이 진행되어 있기도 하다. 배속으로 들을 생각 말자. (배속으로 듣다 이해 못해서 시간만 더 쓴다😇) 생각보다 강의가 많으므로 다 소화해내려면 직장인은 힘들 수 있다. 

 

2. 데브노트 

나에겐 잘 맞았지만, 다른 수강생 분들이 제일 어려움을 느꼈던 방법이 아닐까 싶다. 깃북을 사용해 강의 핵심이나 배운 점, 공부한 내용을 자유롭게 적으면 된다. 요점 정리가 어려워도 괜찮다. 필수 키워드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그 위주로 정리하면 된다. 나는 완벽주의가 있어서 잘 적고 싶어 문서 서식에 시간 낭비를 할 때도 있었지만, 출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는 노트이다. 지나고보니 가장 값진 내용은 자기가 겪었던 인사이트를 녹여내는 글이었다. 

 

데브노트를 적으며 체화된 장점이 있다면 공식문서를 위주로 학습하는 습관을 들였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논문 출처에 나무위키를 쓸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개발자다. 남의 블로그를 쓱 훑어보고 새로운 내용을 배웠다고 착각하기 보다는 공식문서를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요즘은 번역기도 잘 되어있다. 다른 분들은 DeepL을 많이 쓰시는 걸로 알고있다. 

 

데브노트 회고

 

나는 데브노트에 매주 회고를 추가했다. 이 부분은 따로 요구사항에 있지는 않았지만, 매주 새로 배운 것, 심화 학습한 것, 아직도 모르겠는 것을 나눠보고 한 주의 감상을 기록했다. 기록에 미쳐있는 사람은 데브노트 학습법이 아주 마음에 들 것이다. (내가 그랬으므로🥰)

 

3. 과제

개발자는 실전 코드 작성이 중요하지! 하지만 과제는 가장 뒷전이 되곤 했다... 목요일까지 데브노트를 다 끝내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과제의 양이 상당할 때도 있었다. 메가테라에서 강조하는 '테스트'가 과제에 계속 등장한다. 유닛 테스트, 컴포넌트 테스트, E2E 테스트 등 다양한 테스트 코드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과제는 깃허브 레포지토리를 Fork해서 작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깃허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협업 도구로서 깃허브는 개발자에게 필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래에도 기술하겠지만, 강제성도 떨어지고 추가적인 코드 리뷰도 없다. 자신의 코드를 분석받고 싶은 니즈가 얼마나 있는지 먼저 체크해보자. 그리고 리뷰를 포기할 수 없다면 코드리뷰를 전문으로 해주는 프로그램을 알아보자. 

 

PR을 남길 때는 단순히 나 혼자 과제를 한 것이라고 해도 PR 메시지를 공들여 적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커밋 메시지도 신경써서 작성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아래 스크린샷은 내가 제출한 과제의 PR이다. 

 

과제 제출 이미지

 

4. 주간 회고

역시 기록과 회고에 진심인 나에겐 너무 즐거운 미션이었다! 하지만 '회고'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검색해보면 회고 방법론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전반적인 감상, 만족스러운 점과 보완할 점으로 목차를 나눴다. 회고는 정답이 없으므로 각자 편한 방법을 찾아가면 좋다. 그것이 공부의 왕도이다. 한 주를 돌이켜보면 회고에 쓸 말이 없는 주도 있다. 그럴 때 포기하지 말고, 너무 스스로를 질책하지도 말고, '그렇구나 다음엔 더 열심히 하자' 정도로 마음을 다잡으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글로 풀어 적는 것이 정신과에서도 추천하는 멘탈케어 방법이므로, 주간 회고를 작성하면서 무언가 해소되는 느낌을 다른 분들도 느껴보셨으면 한다. 블로그를 하시는 개발자도 많으니 이 참에 블로그를 키워보는 것도 좋다. 

 

5. 모각코

Zep을 이용해 메타버스에서 모(여서)각(자)코(딩)을 하게 된다. 사정이 있으면 캠을 꺼도 되긴 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는 캠을 켜는 것이 부담스러운 만큼 집중도나 효율도 좋긴 하다. 공식 모각코는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데, 주 2회 필수 참여해야한다. 굳이 안 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겠다만... 열심히 참여하시는 분들은 꼭 성과가 따른다. 모각코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도 있고 스터디를 모집하거나 면접 준비를 도와줄 분을 만날 수도 있고, 개발자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들을 수 있으므로 참여를 권장한다. 나도 코스 수강 중 주 2회 필수 참여는 모두 지켰다.

 

 

 

 

그래서 지금 무슨 일 하시는데요?

고백하건대, 아직 취업 준비 중이다. 코스는 진작 끝났지만 그 뒤에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이 있었다. 더 쓰면 변명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낸 것은 아니다. 얼마 전 자랑스런 나만의 첫 프로젝트를 끝마쳤다(막바지 보완 중이다). 기획부터 디자인, 프론트 개발 전반을 혼자 했다. 코드 리뷰와 서버는 멘토님이 도와주셔서 나름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 하루한냥 프로젝트

 

하루한냥

고양이 스티커로 하루를 기록하는 감정일기

haru-hannyan.com

👩🏻‍💻 하루한냥 깃허브

 

GitHub - ShinjungOh/Haru-Hannyan: 고양이 스티커로 하루를 기록하는 감정일기 프로젝트

고양이 스티커로 하루를 기록하는 감정일기 프로젝트. Contribute to ShinjungOh/Haru-Hannyan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메가테라에서 배운 많을 것을 쏟아부어 만든 프로젝트다. 테스트 코드도 붙였다. 테스트의 진가는 프로젝트를 직접 해봐야 느낄 수 있다. 보기엔 멀쩡한 것 같아도 테스트를 돌리면 여기저기서 오류가 터진다. 나의 경우 대체로 타입 오류가 많이 발생했는데, 타입스크립트에 대한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였다. 깃허브 위키에 프로젝트 관련 사항도 정리해 두었으니 많관부...🙏

 

그 외 route 처리 방법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개발 환경 구성이나 styled-components 사용팁 등도 실전에서 유용했다. 강의를 제대로 듣고 데브노트를 정리하면서 머리에 인덱싱이 어느정도 되어있다면 기술면접을 준비할 때도 굉장히 도움된다. 0에서 1로 창조하는 것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디벨롭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돈 값 하나요?

아마 이 부분이 중요할 것이다. 결론은 '한다'. 나는 대만족까진 아니고 중만족 정도였다. 참고로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는지에 따라 만족도 차이가 극명할 것이다.

 

만족한 부분

 

1. 혼자서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방법

2. 신입/ 주니어에게 필요한 커리큘럼과 3개월의 기간

3. 메가테라 커뮤니티를 통해 얻는 정보, 인맥, 기회 등

 

학습 내용은 앞서 생존코스의 학습법을 설명한 내용과 비슷하다. 3개월에 만족한 이유는 12주간 온전히 몰입해서 학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매주 빡센 스케줄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크게 2번 정도 고비가 왔었다. 3개월이 넘어갔다면 번아웃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다.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스터디나 웨비나, 개발 행사 등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나도 메가테라 커뮤니티에서 알게된 개발자 독서모임에 다녀왔었고, 좋은 경험이 되었다. 직장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랜선 사수처럼 도움받을 수 있는 창구도 마련되어 있다. 커뮤니티분들도 서로 개발 질문에 댓글을 달아주고 정보를 공유해 주시는데, 나도 개발하다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이런 글을 통해 해결한 경험이 있다. 혼자서 개발하느라 고통받는 분들에겐 값진 인맥이다.

 

아쉬운 부분

1. 강제성이 떨어짐

2. 자기주도 학습에 익숙하지 않으면 포기하기 쉬움

3. 스케줄이 많은 사람은 따라가기 힘든 분량

4. 피드백 부족

 

생존코스는 실전 코딩보다는 이론적인 학습이 꽤 된다. 한 주차를 밀리고 다음 주차로 넘어갔을 때 복리로 돌아오는 엄청난 공부량에 다 놓고싶어질지도 모른다. 나는 오로지 학습에만 시간을 쏟을 수 있는 백수였지만 밀릴 때가 있었다. 한 주 이상 밀렸을 때 느껴지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한 90%의 수강생은 진도를 밀리지 않을까 싶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힘들다는 점이 이 포인트다. 자기가 알아서 밀린 진도를 만회할 계획을 세우고 독기품고 따라잡아야 하는데, 쉽지않다. 트레이너 분들께 요청하면 도와주시긴 하지만 어쨌든 자기가 해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재수학원같이 닭장에 몰아넣고 강제로 키워주는 방식이 아니다. 

 

한 주에 여러 결과물을 제출하게 된다. 데브노트, 과제, 주간회고 세가지이다. 이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1:1 마킹은 기대하기 어렵다. 코드리뷰가 없는 것은 상관 없지만, 이 결과물 제출에 따른 피드백이 더 좋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데브노트의 경우 힘들게 기간 맞춰 제출했는데 피드백이 다음주, 다다음주에 달리거나 하는 때도 있었다. 주간회고는 제출에 의의를 둬야한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혼란이 생길 때가 있다. 위에서 학습량이 많아 밀리기 쉽다고 적었다. 주변에 같이 달리던 분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것이 보였다. 직접 소통하고 같이 잘 해보자고 대화를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왠지 점점 동기부여가 떨어졌었다.  

 

그렇지만 12주 안에 모든 것을 다 끝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간이 지난다고 강의를 볼 수 없게되는 것이 아니다. 두고두고 복습이 가능하다. 그리고 아샬님의 강의는 굉장히 양질이기 때문에 나머지 다 포기하고 강의만 듣는다고 해도 어느정도 돈값은 한다. 

 

 

 

 

귀하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토스에 만보기나 광고 페이지를 클릭하면 매일 10원씩 주는 이벤트가 있다. 나는 이걸 매우 열심히 한다. 포켓몬고도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었다(지금은 아니다). 10원씩 모아서 지금까지 26,480원을 모았다. 주위에서 그런거 좀 하지 말고 좋은 회사 취업해서 연봉을 올리라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꾸준함이 모여 성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 그 과정에서 메가테라에 투자를 했다. 내 투자가 더 큰 연봉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나는 열심히 생존코스에 참여했다. 데브노트와 주간회고를 모두 제때 제출하고, 모각코도 주 2회 개근했다. (과제는 몇 번 못 냈다^^) 코스를 들으며 공부하는 습관이 잡혔다. 3개월 간 몰입해서 학습했고, 그 사이에 스스로가 성장한 것을 느꼈다. 개발해보면 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나 포함,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메가테라 생존코스를 선택하든 아니든, 언젠가 정상에서 만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참고 링크

https://www.megaptera.kr/dev-road/frontend-survival